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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플라스틱의 기적 … 탄소 줄이고 어르신 일자리 창출

폐플라스틱 수거 신발·옷 생산 … 60세 이상 어르신 참여 `보람'
금정구 1호점·동구 2호점 운영 … 올해 해운대·영도·중구 개소

내용

부산시는 시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중에서도 전국적으로 처음 시도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한 정책과 시민체감도가 높은 우수정책들이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타 지자체가 벤치마킹에 열을 올리는 부산시의 새롭고 뛰어난 주요정책을 `부산은 좋겠다' 코너에서 시리즈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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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선도·  우수 정책 

①우리 동네 ESG 센터


"이게, 다 버려지는 페트병과 플라스틱 병뚜껑으로 만든 겁니다."

 지난 4월 23일 동구 초량동 동구일자리복합센터 내 `거북이 공장'에서 제품설명을 하는 직원의 첫 마디는 쉽게 믿어지지 않았다. 조끼, 신발, 티셔츠, 가방, 장갑 등 누가 봐도 면 소재로 만든 제품들이 모두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니, 그것도 버려진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재활용품이라니 입이 딱 벌어졌다.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깨끗하게 세척하고 건조해 파쇄·압축 공정을 거쳐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만듭니다. 생수병 7개가 모이면 티셔츠 1벌이 만들어지죠. 이 일을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하시고 계십니다."

 동구 `거북이 공장'은 부산이 자랑하는 `우리 동네 ESG센터' 2호점의 별칭이다.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일한다는 특성에 따라 다소 느리지만 성실하게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부산이 `우리 동네 ESG센터'의 성공적 운영 덕분에 `ESG' 모델로 전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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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자랑하는 `우리 동네 ESG센터'에서는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신발과 옷 등 업사이클링 제품을 생산·판매한다(사진은 동구 `우리 동네 ESG센터' 2호점에서 주민들이 업사이클링 제품을 둘러보는 모습). 


 `ESG'는 원래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로, 기업의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경영철학이다. 부산의 `우리동네 ESG센터'는 ESG를 기존 의미와 함께 어르신들이 환경을 지키는 사업에 참여한다는 의미를 더해 `에코 시니어 그룹(Eco Senior Group)'이라는 중의적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과 자원순환이라는 가치가 주요한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이러한 가치를 실천하는 사업에 어르신 일자리 창출을 결합한 모델이 `우리 동네 ESG센터'다.

 부산시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부산울산지역본부와 함께 지난 2022년부터 각 구·군에 설립하고 있는 `우리 동네 ESG센터'는 어르신들이 폐플라스틱 자원순환과 `세대 이음'을 실천하는 자원순환 공간이다.

 `우리 동네 ESG센터'의 주요 사업은 지역에 거주하는 만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새로운 업사이클링(Upcycling)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것이다. 수명이 다한 제품을 상태 그대로 재활용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과 달리 업사이클링은 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방식으로 탄소중립에 기여한다.

 부산시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부산울산지역본부는 각 구·군과 협의해 지난 2022년 12월 금정구에 `우리 동네 ESG센터' 1호점을 마련하고, 지난해 9월 동구에 2호점 문을 열었다.

 지난해 말까지 두 센터가 수거한 폐플라스틱은 1만5천㎏이며, 이를 자원으로 재활용함으로써 1만8천900㎏의 탄소 배출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창출한 어르신 일자리는 870개에 이른다. 1호점에서 600명, 2호점에서 270명의 어르신이 환경사업에 종사하는 보람을 느끼며 일정한 수입을 챙겼다. 어르신들은 한 달 60시간 일하고 72만 원을 받는다. 수입이 많지는 않지만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으로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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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ESG센터'에서 어르신들은 다양한 활동을 한다(사진은 어르신들이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고, 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하는 모습).


 부산의 `우리 동네 ESG센터'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함으로써 환경을 개선하고, 양질의 어르신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과를 보이면서 인천시, 제주도, 경남 고성군 등 전국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부산의 `우리 동네 ESG센터' 1·2호점 운영 현황을 살피기 위해 찾은 기관 방문자만 1천738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우리 동네 ESG센터'는 앞으로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지난해 10월 `우리 동네 ESG센터'를 역점 사업인 `15분 도시'의 핵심시설로 선정, 16개 구·군에 1곳씩 설치를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해운대구 반송동에 3호점, 영도구 동삼동에 4호점, 중구 영주동에 5호점을 개소하기 위해 사업지와 예산까지 확보해 놓고 있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남부발전, 롯데케미칼, 한국자산관리공사, KB국민은행 같은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우리 동네 ESG센터' 설치에 힘을 보태기로 해 민·관 협업의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우리 동네 ESG센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폐플라스틱 수거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중간 수집소를 확보하는 등 시스템을 갖춰 자원순환 플랫폼을 완성할 계획이다.


작성자
구동우
작성일자
2024-05-0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408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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